"신재생·바이오·우주산업…新 성장동력 확보해 전남 미래 이끌 것"

입력 2021-10-25 15:50   수정 2021-10-25 15:52


수도권 집중화와 국토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소외됐던 전라남도가 청정자원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 최대 8.2기가와트(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이 올해 말 1단계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가시화되고,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는 국가 4대 에너지특구로 지정돼 501개의 에너지 기업 유치와 함께 1만115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래 에너지 분야 핵심 인재를 길러낼 한국에너지공대도 내년 3월이면 개교한다. 지난 9월 신입생 모집에선 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19대 대선공약 및 국정과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에너지공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호남고속철도 2단계 등 지역 핵심 현안이 대선공약에 포함돼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 우선돼야
19대 대선공약은 에너지 등 전라남도 미래 전략산업의 기반을 닦고,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을 되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 전라남도는 다가오는 20대 대선에서 19대 공약을 확장·발전시켜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정책 공약을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라남도가 지난달 발표한 ‘전남발전 정책과제’는 ‘환태평양 시대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국가균형발전과 미래성장동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1월부터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65개(핵심 32개, 지역발전 25개, 제도개선 8개)의 전남 발전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건강한 대한민국, 균형잡힌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환태평양의 관문인 남해안 남부권을 해양·문화관광·친환경 중심의 제3수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극심한 불균형과 지방소멸, 불평등, 저출산, 고령화 등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가 수도권 중심의 성장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라남도의 판단이다. 이 불균형을 깨기 위해 남해안 중심의 균형발전 정책을 국가적 아젠다로 제시하기로 했다.

남해안 남부권은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안 고속철도, 경전선 전철화 등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전남 영광~목포~여수~경남 남해~부산~울산을 잇는 해양관광도로, 수려한 섬을 연결하는 섬 크루즈 등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를 시작으로 교통, 관광, 산업을 아우르는 ‘남해안남부권 메가시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열고 ‘초광역협력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재정 지원, 규제 완화, 광역교통망 정비, 초광역 대학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메가시티 탄생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광주·전남이 협력하는 글로벌 에너지 허브 △전남과 부울경이 연계하는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 △광주와 인접 5개 시·군이 상생하는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 등 세 건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중앙의 과감한 권한 이임과 함께 지역의 초광역 협력사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성장동력으로 미래 이끌어야
전라남도는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더불어 에너지, 우주발사체, 바이오, 첨단 농어업 등을 집중 육성해 전남의 미래를 이끌 7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 기반 구축

에너지 대전환 시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전라남도는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한국에너지공대를 기반으로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청정 전남, ‘2050 탄소중립’ 실현

전라남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 유치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COP28의 대한민국 유치는 무산됐지만 COP33을 반드시 남해안 남중권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흡수의 보고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전남의 갯벌을 활용해 ‘다도해 갯벌습지정원’을 조성한 뒤 서남해안 갯벌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식물·미생물로 빠르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생산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화이트바이오’ 산업도 육성한다.

▷과학기술 기반 첨단전략산업 고도화

전라남도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를 맞아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열에 강한 첨단 특수고무 등 미래 탄성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경남과 함께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남해안 탄성소재벨트’ 구축에도 나선다.

▷글로벌 K-바이오산업 허브 구축

전라남도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화순백신특구의 경쟁력을 활용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원격의료 특화단지도 조성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 의료 관광산업을 육성한다.

▷관광·문화 중심지 구축

전라남도는 전남 구례와 곡성, 경남 하동과 산청을 아우르는 ‘영호남 동서내륙 광역 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도의 전통예술과 디지털 첨단기술을 결합한 전통문화 소리융합 클러스터 조성도 목표로 삼았다.

▷농어업 융복합화로 미래산업 육성

전라남도는 미래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농업과 ICT를 결합한 ‘네덜란드 푸드밸리형 첨단 농산업 융복합단지’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즉석조리식품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친환경 밀키트 산업도 육성한다. 유기농산물 생산 전문단지와 물류단지를 조성해 ‘국제 유기농식품 수출 플랫폼’도 구축한다. 품질이 뛰어난 전남산 김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김산업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 김 수출 3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초연결 기반 스마트 SOC 구축

전라남도는 전북 군산에서 목포까지 서해안 고속철도를, 서울에서 제주까지 호남고속철도를 연결해 환황해권 국가철도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가계획에 반영된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의 조기 착공에 노력하고, 남해안 철도와 경전선을 연결해 목포에서 부산까지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조속히 운행되도록 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전라남도는 각 정당의 20대 대선 후보가 최종 선정되기 전까지 발표 과제의 완성도를 높인 뒤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전남발전 정책과제가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면 전라남도의 미래를 밝혀줄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남 도민의 힘을 모아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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